바이수구대순회.png대순회 진행도. (세디유 제작)

개요

바이수구 대순회(排水口 大巡廻)자소크력 5508년 6월과 7월, 아트레니스카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하여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낸 바이수구를 특정하여 부르는 용어이다. 아트레니스카와 접해있는 국가들을 차례대로 휩쓸면서 끝내 망국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대순회라는 이름이 붙었다. 5509년 대격변의 스타트를 끊은 사건이기도 하다.

1차 순회

6월 7~12일

레프레누제 연합 동남부 해안 인근에서 바이수구가 발생하였다. 레프레누제사트에서 손꼽히는 인구 밀도를 자랑하는 나라였기 때문에 순식간에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었다. 수장국인 즈다디우 왕국은 수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연합 최고·최대의 방파 설비를 갖춰 두었기 때문에 비교적 피해가 적었으나, 위기 상황에 봉착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연합정부는 프루사 산맥 이서와 사스투아 회의의 초원지대로 피난을 결정한다. 하지만 이들은 프루사 산맥의 험준한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였다.

레프레누제의 해안을 집어삼킨 바이수구는 서쪽으로 향했다. 경로에 있었던 오모나 자유국은 작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바이수구의 반경 안에 들어왔더라면 꼼짝없이 멸망했을 테지만 천운이 따라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면서 폭풍으로 인한 피해만 입었다.

6월 13~15일

라졔르베라에서는 일찍이 소식을 전해들었고, 특보를 발령하여 바이수구 상륙이 예상되는 항구도시와 도서 지역의 주민들을 최대한 대피시킨 상태였다. 바이수구는 레브리즌 주 · 아스트리넨 주 · 겔러르 주 일부를 황폐화시키고, 아스트리넨의 주도인 메슐로 시 턱밑에서 소멸했다. 다행히 수도인 아스트레바는 지켜낼 수 있었으며, 이후 라졔르베라는 양 베로진 주와 퍼들레프 주에 남아있던 철도 시설을 동력 삼아 국가 재건에 성공하였다.

한편 외계 출신 국가인 사떼 로요그리로아셴에는 본토인 나류 행성의 대표단으로부터 귀환 명령이 내려왔다. 그러나 사트 정착지 연락대표는 대표단의 지시를 거부하고, 대신 괄목할 만한 인구 증가가 발생했으므로 풍습에 따라 이주하겠다며 홀연히 사트를 떠나버렸다. 나류에서 사트로 올 때와는 반대로, 자본가는 떠났고 빈민은 남았다. 동포에게 버림당해 난민이 되어버린 사람들은 주변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게 된다.

6월 16일~22일

난민들은 고민에 빠졌다. 지역강국인 대엔지 제국이나 그와 친밀한 신세이 왕국에 밀입국하기란 어려운 일이었으며, 자유를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공산주의 체제의 루시코와는 자신들과 어울리는 나라가 아니었다. 그나마 만만해보였던 셰스카테라졔르베라로 숨어든 난민들은 레니스카 대전쟁 이후 수없이 갈고닦은 그들의 국방력에 가로막혔다.

결국 난민들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 티칸 대제국을 노리게 된다. 거창한 국호에 걸맞지 않게 아담하고 안쓰러운 국력을 가지고 있었던 평화로운 섬나라가 무참히 짓밟히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티칸 대제국에 입국하지 못한 자들은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 바로, 대엔지 제국신세이 왕국을 목표로 삼은 것이다.

외계 폭도들의 진격 소식을 전해들은 대엔지 제국신세이 왕국을 최전선으로 하여 진압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시대착오적인 봉건제도는 휘하 5국의 힘을 하나로 뭉치기 어려웠을 뿐더러, 오래토록 평화롭게만 살아와 실전 경험을 가진 장수들도 없어서 실질적인 작전 수행은 신세이 왕국의 무사들이 전담해야만 했다. 무사들의 불만이 들끓자, 왕권 강화를 노린 하야다테 가문은 그들의 분을 오히려 대엔지 제국에 풀도록 했다. 대엔지 제국의 수도 하나세티가 순식간에 점령되었고, 오랜 역사의 대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차 순회

7월 9~10일

앞선 바이수구가 소멸한 지 채 1개월도 지나지 않아, 2차 순회가 시작되었다. 이번 바이수구는 이례적으로 작고 빠른 것이 특징이었다. 대교삼도 인근에서 발생하여 서남하하면서, 서쪽의 카오 왕국과 동쪽의 이룰 연방을 동시에 훑고 지나간 바이수구는 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는 이룰 연방주요 도시들이 서부에 밀집해 있었던 영향이 크다. 생존자들은 제리드발로타 공화국으로 피난하거나, 고향에 남아서 신생 루시코와에 합류하였다. 이어서 바이수구크랖토스 공화국터트족의 영토를 침범하였고, 이들의 미미한 국력으로선 순회에 대응할 수 없었다.

앞선 1차 순회 때처럼 우후죽순으로 발생한 난민들은 주변국으로 가고자 하였는데, 바이수구의 예상 이동 경로가 한카 교회국 방면이었기 때문에 카오 왕국크랖토스 공화국의 난민들은 같은 란카헤 계통의 국가인 신네 란부세 공국 아니면 험준한 테네리스 산 너머 피페레 제국 외에 선택지가 없었다. 낙관론자들은 피가 이어진 같은 민족을 운운하며 북서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난민들을 받아줄 여력도 없었고 지역 감정에도 얽매어 있던 신네 란부세 공국의 국공은 무력을 동원하는 우행을 저질렀고, 소모전 끝에 란카헤 계통 독립국가는 맥이 끊기게 되었다.

7월 11~12일

예상되었던 경로대로 바이수구한카 교회국에 상륙했다. 과거 수도 부흐키옹을 바이수구에게 잃은 이후 재건에도 성공하고, 관련 연구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해온 한카로서는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한카 교회국바이수구에 총력을 다하는 틈을 타서, 오랜 적대국인 아나이 공화국은 장성연맹은 모략을 꾸몄다.

남극해 전쟁의 공포가 되살아나고, 전성기에 비해 얼마 남지도 않은 한카 교회국의 영토에서는 소규모 국지전이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흉내이리를 타고 전장을 누비는 엘프와 훔웨화카튼 게릴라군은 하둥과 체이남을 비집어 한카 산맥 능선을 타고 올라간 다음 부흐키옹을 향해 동진했다. 천재(天災)와 인재(人災)에 좌우 퇴로를 틀어막힌 한카의 교황 피우스 9세(彼乙九世 (Bueiut Cieoshey))는 무너지는 나라를 비탄하며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남극야선 인근에 다다른 바이수구는 동력을 상실하여, 아나이 공화국키고 공화국을 지날 때 즈음에는 이미 반 소멸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바이수구는 1차 순회에 이어 1달도 되지 않아 나타난 것이었기 때문에, 아트레니스카 국가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져만 갔다.

이후

이룰 연방 공식 해체

이룰 연방 공식적 해체 선언


5513년 5월 5일, 이룰 연방 평의회 의장 대행 티누타크 를람그드뤼이 믈르사(Tinutaque Llamgdrüi Mlrsa)이룰 연방의 공식적인 해체를 선언했다.

<중략>

이룰 연방은 이미 지난 수십년간 각종 부패와 내부 혼란으로 인해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대부분의 지역 정부가 토착 민족 세력 및 기업 집단 등에게 점거당했으며, 일부 지역은 무정부 상태로 방치되었다.

지난 5508년 바이수구가 발생했을 때, 연방 정부는 통제하던 수도 지역에서조차 제대로 된 구호 활동을 하지 못하는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

<후략>

 
— 5513. 5. 5. 믈리크제 기자단
요펫 몽멜(Iophet Monmell)

도보게

각주

  1. 2024년 5월 18일 05시 46분 00초 기준. 미디어위키 표현식의 한계에 의해서 이 값은 정확하게 나타나기 힘들다. 정확한 값을 얻기 위해서는 사트/표준#Python 구현에서 설명하는 방법을 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디스코드 서버에는 차단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습니다.
  3. 하양과 함께 작성
  4. 카야와 함께 작성